V리그 역대 6번째 5천 수비…앞선 5명은 모두 리베로
(안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조연' 역할에 익숙했던 곽승석(30·대한항공)이 모처럼 동료들의 박수를 받고 환하게 웃었다.
곽승석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수비 5천 개(서브 리시브+디그) 기준 기록상'을 받았다.
원정 팬들과 대한항공 동료들은 곽승석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곽승석은 수비 15개를 성공해 개인 통산 5천 개(5천12개)를 채웠다.
V리그 역대 6번째다. 하지만 레프트로는 처음이다.
앞서 5천 수비를 달성한 여오현(현대캐피탈), 최부식(은퇴), 곽동혁(KB손해보험), 이강주(OK저축은행), 부용찬(삼성화재)은 모두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다.
경기 뒤 만난 곽승석은 "5천 수비를 앞두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레프트 중 최초인 건 몰랐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곽승석은 V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레프트'다.
'날개 공격수'이긴 하지만,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둔다.
곽승석은 "세터 한선수 선배가 공을 올려줘야 때리지 않나. 내가 공을 달라고 할 수도 없고"라며 유쾌하게 웃으면서도 "배구에서 수비는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나를 '수비에서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라고 평가한다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올 시즌 곽승석은 공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날도 10점을 올려 밋차 가스파리니(22점), 정지석(13점)을 도왔다.
곽승석은 "세터가 공을 주고, 득점하면 당연히 기분 좋다"고 웃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출신 레프트를 다수 보유했다. 곽승석은 김학민, 신영수, 정지석과 팀 내 경쟁에서 승리해야 코트 위에 설 수 있다.
올 시즌 박기원 감독은 수비가 강한 곽승석을 더 자주 코트에 내세운다.
곽승석은 조연 역할을 꾸준히 더 오래 하고 싶다.
"1만 수비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곽승석이 달콤한 미래를 꿈꾸며 또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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