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액 219조 원…벤츠 판매 호조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인간·원숭이 배기가스 흡입 실험' 파문에 휘말린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는 지난해 109억 유로(14조5천4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보다 24% 상승한 것이다.
다임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643억 유로(219조1천700억 원)로 전년보다 7% 늘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UV와 E클래스 세단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8% 많은 237만대에 달했다.
다임러는 올해 수익이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임러는 올해 연구개발비가 작년에 사용한 87억 유로(11조6천100억 원) 보다 조금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우리의 야망은 변하지 않았다. 다임러는 최고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다임러의 이 같은 실적 발표는 다임러와 폴크스바겐, BMW 등이 후원한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이 외부 연구소에 의뢰해 원숭이와 인간을 상대로 자동차 배기가스 흡입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일 일면서 빛이 바랬다.
다임러는 전날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담당 임원 한 명의 직무를 즉각적으로 정지시키면서 "우리는 사실관계를 완전하게 명확히 밝히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았다.
관련 실험 내용이 보도된 뒤 다임러는 성명에서 "연구 방법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다임러의 가치와 윤리적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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