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총기반입 경위 조사중…금속탐지기 검색 제대로 안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12세 여학생이 총격을 가해 남학생 한 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미 언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은 등교 시간인 이날 오전 8시 55분께 LA 다운타운 서쪽에 있는 살바도르 카스트로 중학교에서 일어났다.
총격이 일어난 웨스트 레이크 지역은 LA 한인타운 중심부에서 차로 10∼15분 거리로 가깝다.
머리에 총을 맞은 15세 남학생은 외상전문치료센터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고, 다른 15세 여학생은 손목에 총을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1세와 12세 학생, 30세 여성은 깨진 유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총상 2명을 포함해 5명이다.
경찰은 검은 머리에 운동복 상의를 입은 여학생 한 명을 총격 용의자로 붙잡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12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범행에 쓰인 총기는 압수됐다.
LA 통합교육구를 담당하는 스티브 지퍼맨 경찰서장은 "상황은 종료됐다. 학교에 더 이상 위협은 없다"고 했다.
로버트 아코스 LA 경찰국 부국장은 "섣불리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순 없지만 고의적인 총격이었다"고 밝혔다.
총성이 들리자 학생들이 달아나면서 교정은 아수라장이 됐다. 총격 소식에 학교 주변에는 부모들이 몰려들어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이 학교는 봉쇄된 상태다. 길 건너편에는 벨몬트 고교가 있으며, 애초 신고는 건너편 고등학교 쪽에서 접수됐다.
살바도르 카스트로 중학교는 학생 90% 이상이 히스패닉계이며 저소득층 자녀가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인 12세 여학생이 어떻게 총기를 학교로 갖고 들어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LA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금속탐지기로 무작위 총기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총기 검색을 제대로 하는 학교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퍼맨 서장은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심스럽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학교에서는 새해 들어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켄터키 주 서부 마샬카운티 고등학교에서 15세 소년이 권총을 난사해 또래 학생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1월 하순까지 11건의 크고 작은 총격 사건이 미국 내 학교에서 발생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