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위한 평화적 노력 인정해야" 서한…중 강력 반발할듯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 의회 의원들이 홍콩 '우산 혁명' 지도자인 조슈아 웡(黃之鋒·22)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 등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민주당 크리스토퍼 스미스(뉴저지) 하원의원 등 의원 12명은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 "정치개혁을 위한 평화적 노력을 인정해 상을 수여해야 한다"면서 웡과 다른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천거했다.
루비오 의원과 스미스 의원은 초당적 미 의회·행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중국위원회의 의장과 공동의장을 각각 맡고 있다.
우산 혁명은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이어간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스프레이 등을 막아내 우산 혁명으로 불린다.
웡은 우산혁명 당시 시위와 점거 지역에서 철수하라는 법원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아 투옥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미 의원들은 서한에서 중국 당국의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웡과 동료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평가하고 "그들은 자치를 지키고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홍콩인들의 열망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후보 추천은 정부 당국자나 역사·법률·철학 교수, 역대 노벨상 수상자 등 특정인만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최종 수상자 선정은 오는 10월 이뤄진다.
WSJ은 웡 등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부를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노벨위원회가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를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노벨위원회가 노르웨이 정부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데도 불구하고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줄이는 등 거세게 반발했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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