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등 주요국 국채수익률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경기 개선과 인플레이션 기대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전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773%까지 상승해 2014년 4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호조와 기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발간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주요국의 중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선진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3%로 기존(2017년 10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아졌고 내년 성장률 역시 0.4%포인트 높아진 2.2%로 수정됐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 가치평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채권시장의 높아진 가격 매력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동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국채수익률 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더라도 여전히 저금리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다. 같은 얘기지만 국채수익률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치평가는 여전히 금리 수준에 비해 낮다고 판단된다.
또 국채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역시 제한될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더라도 추가적인 국채수익률 상승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히려 국채수익률 상승이 국채시장에서 자금이탈을 가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 개선과 인플레이션은 기업실적 전망을 개선할 것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국채수익률 상승 요인, 즉 글로벌 경기 개선과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다.
결국, 주요국 국채수익률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 기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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