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공정 무역으로 해 끼쳐…신제국주의 열강 필요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중남미 순방길에 오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중국을 '잠재적 포식자'로 부르며 중남미 국가들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멕시코 방문 직전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날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그들의 궤도에 이 지역을 밀어 넣으려고 경제적 외교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중국이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이 지역 정부와 기관이 "잠재적인 포식자"에 맞서 주권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무역은 이익을 가져왔지만, 많은 중국인이 사용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은 이들 국가 제조업 분야에 해를 끼쳐 실업자를 양산하고 근로자 임금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라틴 아메리카에는 자국민에게만 혜택을 주려고 하는 신(新) 제국주의 열강은 필요 없다"며 "중국식 국가주도 개발 모델은 과거 추억이며, 이 지역의 미래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러시아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중남미 국가에 지속해서 무기와 군사 장비를 팔았다며 러시아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은 베네수엘라 군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경제가 파탄에 이르게 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나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며 마두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가장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부터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자메이카 등 중남미 5개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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