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12월 매출 56% 급증…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급성장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IT 대기업인 알리바바가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연간 매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이날 밝힌 회계연도 3분기(작년 10~12월) 매출은 56%가 늘어난 830억3천만 위안(132억 달러)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797억 위안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알리바바는 오는 3월말로 끝나는 회계연도 전체의 매출이 55~5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의 전망치인 49~53%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처럼 매출의 대폭 증가를 전망하고 있는 것은 마윈 회장이 전자상거래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슈퍼마켓과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의 매출은 57%가 늘어난 113억 달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2배 이상이 늘어난 5억5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동기에 39%였던 영업마진은 3분기에 3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얘기다.
매기 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러나 전반적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영업마진의 감소를 순익 감소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파이를 훨씬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과의 60%와 수박의 40%를 비교한다면 어느 것을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금융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로부터 이번 회계연도에 받을 지재권 로열티와 교환하는 조건으로 이 회사의 신주 33%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지난 회계연도에 지불한 로열티는 3억 달러를 넘는 액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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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앤트 파이낸셜의 일부 주식을 인수한 것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윈 회장이 지난 2011년 앤트 파이낸셜을 분사한 이후 알리바바는 이 회사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CLSA가 2016년에 평가한 앤트 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745억 달러였다. 앤트 파이낸셜은 지난해 자산운용과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순익을 2배 가깝게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을 주도했던 이 회사의 알리페이는 텐센트의 위챗이 부상하면서 위축되기 시작, 지난해 9월 말 현재 점유율은 54%로 떨어진 상태다.
앤트 파이낸셜은 최근 미국의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터내셔널을 인수하려다 미국 당국의 불허로 좌절하는가 하면 내부적으로는 당국의 규제 강화, 텐센트의 공세 확대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이 회사가 3대 사업인 모바일 결제와 자산운용, 소비자 및 중소기업 대출에서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기 우 CFO는 앤트 파이낸셜의 주식을 어느 증시에 상장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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