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최근 제주에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방울다다기양배추 중 병에 강한 품종이 실증시험을 거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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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15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도내에서 재배되는 18가지의 방울다다기양배추 품종을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해 병에 강한 5가지 품종을 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선발된 품종은 브릴리언트, ABS1507-03, 브리짓뜨, 베드풋, 처칠 등이다.
실증시험은 먼저 실험실에서 배양한 병원균을 비닐하우스에서 육묘 중인 방울다다기양배추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접종해 잎에 병이 발생하는 여부를 조사했다. 다음은 실제 월동재배 포장에서 품종별 병 발생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병원균 접종시험과 포장시험 모두에서 이들 품종은 검은썩음병에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 수량도 많아 제주 지역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에서는 검은썩음병과 배추좀나방 등 15종의 병해충이 방울다다기양배추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 가운데 검은썩음병이 농가에 가장 큰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은썩음병은 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수확물의 겉잎까지 갈색으로 변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병이다.
농업기술원은 방울다다기양배추 재배 확대에 따른 제주 지역 생육과 품질특성, 시비관리, 병해충 발생, 방제 방법을 계속 연구해 농가 애로사항 해결에 힘쓸 계획이다.
방울다다기양배추는 영하의 기온에서는 생육이 저조하나 영상 13℃ 이하에서는 구가 단단하게 형성되는 품종으로, 겨울철이 따뜻한 제주에서 특화 가능한 작물이다.
방울다다기양배추는 설포라판 등 황화합물질과 칼륨, 철 등 무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 함량도 양배추의 2배 이상인 방울다다기양배추는 최근 항암 효과 등의 기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1990년대 2∼3㏊에서 방울다다기양배추가 재배되다 수년 전부터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종묘 수입량이 증가했다. 2016년 재배면적은 약 130㏊다.
조연동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최근 방울다다기양배추를 재배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병해충 방제에 어려움이 많다고 해 실증시험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확, 포장 등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줄이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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