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강한 팀 만들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SK 와이번스 2년 차에 접어든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2017시즌 힘들었던 부분이 2018시즌에는 장점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유독 헐거웠던 불펜이 많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시즌 기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힐만 감독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 주 베로비치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열린 SK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2일 SK 구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작년에 불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하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나면 얻는 게 있기 마련이다. 작년의 그 힘든 과정이 올해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불펜 투수들이 다 터프한 상황을 경험해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올해는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만 감독은 아직 2018시즌 구상을 자세히 언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2017년에 강점을 보였던 타선의 파워와 젊은 선발투수들의 성장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펜, 주루 등 약했던 부분을 보강해 2018년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 플레이어'를 따로 꼽지는 않았지만, 힐만 감독은 '투수 파트'가 2018시즌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쉰 김광현과 새 외국인 우완 투수 앙헬 산체스가 새로 합류하는 선발투수진이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불펜에 대해서도 "나와 1년을 함께 하면서 서로 적응했기 때문에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힐만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모두 사령탑을 지냈던 힐만 감독은 지난해 SK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한국 야구를 돌아보며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2017년에 대해 "우리가 받은 기대와 비교해 많은 것을 얻은 시즌이었다"라며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지속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보냈고 베테랑 선수들의 적재적소 활약, 신진 선수들의 성장이 조화를 이뤘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이제 힐만 감독은 올해 좀 더 탄탄한 팀을 꾸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진·선수단에 두 가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것과 기본(Detail & Fundamental), 그리고 긍정(Positive)이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작은 부분을 신경 쓰면서 실천할 때 비로소 뛰어난 팀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17시즌에 좋지 않았던 상황으로 시작했었지만, 그것을 반전시키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우리는 그때 해냈었던 경험이 있고 잘 안 풀리는 순간이 와도 우리가 했던 것을 떠올리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올 시즌의 목표가 '기본에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이 튼실한 팀을 만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KBO리그에서 팬들이 가장 즐겁게 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특히 우리 SK 와이번스 팬들이 더 재미있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