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키드' 민주당 후보로 잇단 출마…정체성 논란

입력 2018-02-02 11:51   수정 2018-02-02 12:01

'허남식 키드' 민주당 후보로 잇단 출마…정체성 논란
인물난 타개·확장성 유리 vs 오히려 역풍 맞을 수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연산 포럼'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잇단 출마 의사를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산 포럼은 부산시 출신 부이사관(3급) 이상의 퇴직 고위 공무원의 모임이다.
회원들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10년 재임 기간에 고위 공무원을 한 인물들이 대부분이어서 속칭 '허남식 키드'로 불린다.



현재 배영길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포럼 회장을, 이갑준 전 부산시 안전행정국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부산 모처에서 모임을 한 자리에는 30여 명의 인사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부산정가에 따르면 연산포럼 소속 인사 중 이 전 안전행정국장, 백운현 전 부산시 정무특보, 조성호 전 부산시행정자치국장, 정우연 전 해운대부구청장, 박호국 전 부산시시설공단 이사장 등 5∼7명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부산 북구청장 한국당 후보를 노리는 조성호 전 국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갑준 전 국장은 사하구청장 선거에, 백운현 전 정무특보는 수영구청장 선거에, 정우연 전 부구청장은 북구청장 민주당 후보에 도전하고 있다.
부산시 근무 당시 허남식 시장의 입 역할을 했던 박호국 전 대변인은 부산진이나 연제구청장 출마를 노리고 있다.
이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표의 확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이들의 정체성을 문제 삼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입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민주당의 기초단체장 후보 인물난을 덜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밑바닥 조직이 튼튼한 한국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과거 인물이지만 지역에 따라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세력에서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특히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은 5·9 대선 이후에 민주당에 입당했거나 대부분은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권력만을 좇는 해바라기성 인사들을 자칫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영입했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지역 한 인사는 "허남식 재임 10년은 어떻게 보면 지방토호 권력이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센텀시티, 엘시티 등과 같은 난개발이 이뤄지고 부산의 미래도시 창의성이 죽은 시기"라며 "당시 부산시청 고위직을 한 인물을 중용한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민주 당원들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부산시장 경선에 뛰어든 정경진 전 부산시행정부시장이 최근 이들 연산포럼 인사들과 공동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정 전 부시장 본인의 표 확장성에는 어느 정도 유리할지 몰라도 친노(친 노무현), 친문(친 문재인) 쪽에서 정 전 부시장을 비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역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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