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등 9개국 최고위험국…해외안전네트워크 구축중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북한을 고위험 국가의 하나로 꼽으며 한반도 위기를 올해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유의해야 할 세계 10대 안전현안으로 선정했다.
2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 국가안전연구원과 중국 해외안전연구소 등은 최근 세계 각국의 안전도를 평가한 '중국 해외안전 위험 청서'를 공동 발간하고 중국인과 기업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각국을 극고위험, 고위험, 중간, 저위험, 극저위험 5등급으로 나눈 이 평가에서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예멘, 남수단, 수단,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 베네수엘라 등 9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분류됐다.
이어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 필리핀,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온두라스 등 31개국을 고위험군으로 꼽았다.
이들 안전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중국 관광객이나 중국 기업이 여행, 사업 활동을 벌이는데 있어 신중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청서는 올해 국제 테러 위협이 여전히 지속 만연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중동 전선이 붕괴됨에 따라 앞으로 테러 사태가 분산, 파편화되는 추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치 불안정, 무장충돌, 부패, 사회소요, 테러를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질 5대 위협요인으로 진단했다.
특히 한반도 위기와 함께 짐바브웨의 정권교체, 사우디-이란 갈등, 미얀마 로힝야족 문제, 이슬람국가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예루살렘 분쟁 등을 중국인 및 기업이 해외에서 맞닥뜨릴 10대 안전문제로 꼽았다.
청서는 한국, 미국, 러시아 등은 위험도가 중간인 국가로, 캐나다, 호주, 스웨덴, 이탈리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저위험,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위험도가 극히 낮은 국가로 분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객을 포함해 중국 국적의 출국자는 연인원 6천만명에 이르며 해외에 설립된 중국 기업은 3만여개, 해외 근로자는 100만명, 유학생은 137만명에 달한다.
중국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중국인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받는 안전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게 중국의 판단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 '전랑(戰狼)2'도 해외 안전위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따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연선(沿線) 국가와 해외이권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간 해외안전보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위험평가 및 조기경보, 긴급대응 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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