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유 1천900t 유출 막아라"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서 사투

입력 2018-0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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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유 1천900t 유출 막아라"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서 사투
이란→한국 이동 중이던 선박, 해수 정화는 한중일 연합작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동부 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Sanchi)호'의 연료유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13만6천t의 콘덴세이트유를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이란 유조선 상치호는 지난달 6일 중국 동부 해상에서 홍콩 화물선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후 14일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당초 유출된 콘덴세이트유의 대량 확산이 우려됐지만, 중국 국가해양국이 최근 주변 해역의 오염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기름층 출현이 확연히 줄고, 수질도 최고등급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방재 작업과 함께 휘발성이 매우 강한 콘덴세이트유의 특성이 해수 오염 감소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상치호에 콘덴세이트유와 더불어 선박 연료로 쓰인 중유(重油) 성분의 벙커C유 1천900t이 실려있었다는 점이다.
이 벙커C유가 유출될 경우 인근 해역에 심각한 해양 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중국 당국은 벙커C유 유출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구나 상치호가 침몰한 일대 해역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어장 중 하나로서, 오징어의 산란 지역이자 참조기와 꽃게의 겨울 서식지이다. 혹등고래와 회색 고래 등 수많은 해양 포유동물의 이동 경로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이 일대 해역에 어선 출입 등을 통제하고, 세월호 인양작업을 맡았던 상하이 샐비지(上海打撈局) 등을 동원해 기름 유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는 잠수사는 물론 해저 로봇도 투입됐다.
침몰 해역의 해수 정화 작업에는 중국 측 선박 5척과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각각 1척씩 보낸 선박들이 동원됐다.
중국 국가해양국 관계자는 "상치호에 실린 벙커C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유출된 기름의 확산 방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해 신속하게 정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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