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율 88%…"설 전 이주 마무리하겠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시는 지진이 나고 3개월째 대피소로 사용하는 북구 흥해체육관과 기쁨의 교회 2곳을 오는 10일까지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지진 피해로 이주대상이 된 이재민 대부분이 새 보금자리로 옮긴 데다 자원봉사자 피로 누적, 설 명절 봉사단체 활동이 어려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흥해 체육관과 기쁨의 교회에는 171가구에 370여명 이재민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주택 전·반파에 따른 이주대상은 38가구다. 나머지는 집수리 중이거나 지진 트라우마로 막연히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작은 파손 가구이다.
전체 이주대상 613가구 가운데 88%인 542가구(1천374명)가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60가구는 이달 말 또는 설 전에 이주를 마무리한다.
이주가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 11가구에도 포항시가 설 전에 모텔 등 임시숙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주대상이 아닌데도 여전히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이재민에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집에 가도 안전하다고 설득하는 데도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이재민이 많다"며 "대피소를 마냥 운영할 수 없어 설 전에 대피소 운영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는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재민은 보건소 심리지원단과 연계해 가정방문 치료를, 몸이 불편한 이재민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대피소 운영을 중단해도 이재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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