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말레이시아·남아공도 채권추심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세계에서 채권추심이 가장 어려운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이며 아랍에미리트(UAE)가 그 뒤를 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세계 최대 신용보험사인 프랑스의 율러 에르메스가 세계 50개국의 채권추심 절차를 분석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또 말레이시아(3위)와 중국(4위), 러시아(5위), 멕시코(6위), 인도네시아(7위), 남아프리카공화국(8위)도 채권추심의 복잡성이 '심각'한 나라로 분류됐다.
서유럽 국가들은 채권추심이 가장 쉬운 나라였으며 국가별로는 스웨덴이 가장 성적이 좋았고 그 뒤를 독일, 아일랜드, 핀란드, 네덜란드 등이 차지했다.
율러 에르메스는 채무자의 상환 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고객들에게 보증보험에 들도록 하고 있으며 35개국에 400여 명의 채권추심 대행업자들을 두고 있다.
율러 에르메스의 채권추심본부장인 제니퍼 바에르는 "결제 조건, 법정 관례, 파산 규정 등 3개 분야에서 어려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바에르 본부장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러시아의 경우 결제조건이 아주 장기적"이라면서 "아랍에미리트는 60일도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우디는 90일 이후 결제하는 경향이 있으며 법적 절차도 너무 길고 불확실하며 비용이 비싸고 이행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바에르 본부장은 "중국도 국가 행정구조 때문에 채권추심이 아주 복잡하다"면서 "지방 성정부도 많고 사투리도 다양하며 제도도 상이하다"고 털어놨다.
미국은 조사 대상 50개국 가운데 채권추심 난이도 순위가 18위로 중간을 차지했으나 세네갈,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 비해서도 순위가 밀렸다.
바에르 본부장은 "미국은 법원 시스템이 복잡하고 파산 절차도 상대적으로 채무자 중심적이라서 채권추심이 쉽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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