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 출발 뒤 반락…엿새 만에 900선 내줘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2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43포인트 념게 떨어지며 2,520대까지 물러났다.
코스닥도 외국인의 '팔자'에 밀려 9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날보다 43.15포인트(1.68%) 떨어진 2,525.39에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6년 11월 9일(45포인트) 이후 근 15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2.55포인트(0.10%) 내린 2,565.99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에 밀려 2,530선까지 내주고서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국내외 증권사들의 잇단 목표가 하향 조정의 여파로 4% 넘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간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낸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우려도 제기돼 투자심리가 진정되는 시점까지 종목별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고평가 종목의 부담과 삼성전자의 실적추정치 하향이 주요 하락 요인"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호조세 지속을 감안하면 일부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정도의 조정 이후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730억원, 2천809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4일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에서만 1조5천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은 홀로 7천36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1천94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48%)와 의료정밀(0.75%), 은행(0.40%), 통신업(0.23%)을 제외하고 모조리 내렸다.
특히 전기·전자(-3.85%), 증권(-3.33%), 철강·금속(-2.98%), 제조업(-2.25%)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4.26%)와 SK하이닉스[000660](-2.96%), POSCO[005490](-2.91%), NAVER[035420](-1.95%), LG화학[051910](-4.30%)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상위 10위권에선 현대차[005380](1.25%)와 KB금융[105560](0.45%)만 올랐고, 삼성생명[032830]은 보합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7천648만주, 8조56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천641억3천86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3포인트(0.96%) 내린 899.4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26포인트(0.36%) 오른 911.46으로 개장한 뒤 우하향곡선을 그리며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리며 하락 흐름을 이어간 끝에 결국 6거래일 만에 90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6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사흘 연속 하루 순매도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630억원, 2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4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0.53%)이 소폭 올랐고, 신라젠[215600](3.89%), 바이로메드[084990](3.22%)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79%), CJ E&M[130960](-0.54%)은 소폭 내렸고, 특히 티슈진[950160](-4.75%)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3억5천625만주, 거래대금은 7조7천363억원이었다. 시가총액은 320조3천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30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132억8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8원 오른 1,079.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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