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국 입양됐던 도슨 감독 "자랑스러운 위대한 여정"

입력 2018-02-02 16:30  

[올림픽] 미국 입양됐던 도슨 감독 "자랑스러운 위대한 여정"
2006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2011년부터 한국 대표팀 지휘봉
아이스하키 백지선 감독과도 교류




(횡성=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토비 도슨(40)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대표팀 감독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같은 종목 동메달리스트인 도슨 감독은 3살까지 부산 보육원에서 자랐고 이후 1982년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의 스키 강사 부부에 입양된 사연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2007년 2월 국내에서 친부를 만나 또 한 차례 화제가 됐다.
미국으로 입양돼 미국 국가대표까지 선발된 그의 인생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낳아준 한국의 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2011년 평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를 맡았고 그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는 발표자 가운데 한 명으로 나섰다.
그해 11월 모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도슨 감독은 2013년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김연지 씨와 결혼했다.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도슨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다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나섰다"며 "지금까지 위대한 여정을 이어왔고 이 대회의 대표팀 일원이 돼서 자랑스럽다"고 감개무량한 모습이었다.




도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 코스에서 연습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쉬울 것"이라며 "홈이라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훈련을 열심히 했으니 잘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메달이나 결과에 대한 부담을 갖기보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그동안 준비한 과정을 생각하라고 강조한다"며 "그렇게 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 아이스하키 사령탑인 백지선(영어 이름 짐 팩) 감독과 친분도 소개했다.
도슨 감독은 "백 감독과는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선수들의 동기 부여하는 방법이나 체력 관리 프로그램 등 코치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선수들을 처음 지도하게 된 것도 서로 같은 상황이었다"며 "그와 교류하면서 여러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망을 묻자 도슨 감독은 "최재우가 월드컵 4위를 몇 차례 했기 때문에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난도 높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심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편 도슨은 아내와 네 살 난 아들이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어서 이번 대회를 관전하러 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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