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존 코플리 해고…레바인 성추행 의혹 한 달만에
(뉴욕 AP=연합뉴스) 유명 오페라 연출자인 존 코플리(84)가 리허설 중 '부적절한 행동'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에서 해고됐다.
메트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1월 29일 리허설룸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한 합창대원의 고발에 따라 존 코플리는 더이상 2월19일 시작될 '세미라미데'의 리바이벌 작품의 연출을 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문제를 제기한 합창대원이 남성이라는 사실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코플리는 지난달 30일 이 문제로 피터 겔브 총감독의 사무실로 불려간 이후 해임됐다.
코플리는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영국 국립오페라단, 호주 오페라단 등에서 작업해온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자다.
특히 이 사건은 세계적인 지휘자로 메트를 40여 년간 이끌어온 '마에스트로' 제임스 레바인 명예 음악감독이 성추행 의혹으로 지난달 3일 정직 처분을 받은 지 한 달여 만에 벌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코플리와 함께 작업한 음악인들은 '부적절한 행동'이 다소 과장된 주장이라는 취지의 소셜미디어 글을 올리며 이번 결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바리톤인 리처드 모리슨은 트위터에 "유머감각이 없고, 앙심을 품은, 불안정하고 멍청한 인간이 리허설에서 무해한 농담을 했다고 존 코플리와 같은 위대한 오페라 연출자를 해고할 수 있느냐"라고 적었다.
호주 출신의 소프라노 헬레나 웨스트우드 딕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세미라미데' 리허설룸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위대한 연출자인 존 코플리와 관련해 여러분이 느끼는 실망과 분노에 공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플리의 '부적절한 언행'이 유머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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