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수촌에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까지 자전거 이동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자전거 타고 선수촌과 경기장을 출퇴근하죠. 건강에도 좋고 훈련 효과도 있어요."
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각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훈련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가운데 경기장 출입구 옆에 재밌는 광경이 연출됐다. 오렌지색에 네덜란드 대표팀을 뜻하는 'TEAM NL'이 선명하게 새겨진 자전거들이었다.
이날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링크에서는 세계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폴란드, 미국, 벨기에,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한껏 스피드를 뽐내고 있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장거리 간판 듀오' 스벤 크라머르와 요릿 베르흐스마를 필두로 쟁쟁한 금메달 후보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1시간 동안의 훈련이 끝나고 삼삼오오 경기장 밖으로 나선 네덜란드 선수단은 강릉선수촌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대신 경기장 입구에 '주차'해 놓은 자전거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즐거운 얼굴로 강릉의 찬바람을 만끽하며 힘차게 페달을 밟고 강릉선수촌으로 유유히 돌아갔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자전거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오렌지색 자전거'를 타고 선수촌 주변을 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평창올림픽에 나선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역시 '원정 필수품'으로 '오렌지색 자전거'를 빼놓지 않았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언론담당관은 "네덜란드에서 직접 자전거 130대를 공수해왔다"라며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에게도 모두 지급했다. 선수촌에서 70대를 사용하고 나머지 60대는 강릉에 만든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 등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강릉선수촌에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까지 거리는 4~5㎞ 정도다.
셔틀버스로는 10여분 거리지만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하체 단련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평창의 '금빛 질주'를 가다듬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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