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경기] 햄버거·콜라·커피·샌드위치…가격인상 고삐 풀렸나

입력 2018-02-04 07:00  

[설 경기] 햄버거·콜라·커피·샌드위치…가격인상 고삐 풀렸나
1월 외식물가 상승률 23개월만에 최고…김밥·짜장면·짬뽕·설렁탕 4∼6%대 올라

(서울=연합뉴스) 정열 강종훈 정빛나 기자 = 연이은 먹거리 가격 상승에 설을 앞두고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1월 수출 가운데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한국경제가 순항하고 있다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못한 게 현실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식음료·외식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2016년 8월 0.5%를 기록한 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안심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1월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이 낮았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품목들의 가격 변동을 보면 체감 물가는 발표 수치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하락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4.6% 올랐다.
신선채소는 1년 전보다 13.1% 하락했지만, 지난달보다는 8.9% 올랐다. 신선과실은 지난달보다 3.6%,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올랐다.
외식물가를 나타내는 음식서비스 부문은 지난달보다 0.4%, 작년 1월보다 2.8%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외식물가 상승률은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김밥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고, 짬뽕·생선회·갈비탕·짜장면·떡볶이·설렁탕 등이 모두 4%대 이상 올랐다.
실제로 최근 외식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커피전문점 커피빈,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가 지난 1일 자로 가격을 올렸다.
토스트 전문 프랜차이즈 이삭토스트는 오는 12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앞서 롯데리아, KFC, 모스버거, 놀부부대찌개, 죽이야기, 신선설농탕, 봉구스밥버거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분식집 등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들도 음식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코카콜라음료가 지난 1일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하는 등 가공식품 및 음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서민 경기 등을 고려해 자제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가 상승 등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유가, 한파 등 여러 요인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식과 생필품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부가 시장을 면밀히 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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