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재참사 이어 이번엔 대형병원 불…소방·시민 '화들짝'

입력 2018-02-03 11:16   수정 2018-02-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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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화재참사 이어 이번엔 대형병원 불…소방·시민 '화들짝'

소방당국, 대응 2단계 가동해 총력대응…헬기도 투입
긴급대피 환자·보호자들 놀란 가슴 쓸어내려…"올해 '마'가 낀 듯"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권영전 이효석 기자 =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최근 잇단 대형 화재를 목격한 소방당국과 시민들은 순간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불은 오전 7시56분 병원 본관 3층 건물 오른쪽 5번 게이트 천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발생 10여분 만인 오전 8시11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이어 오전 8시45분께 '2∼5개 소방서의 소방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단계로 상향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현장에는 소방과 경찰은 물론 군 당국, 서울시 재난의료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운집해 상당한 혼잡을 빚었다. 소방 헬리콥터가 병원 옥상까지 낮게 비행하며 구조활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최근 화재 참사가 이어진 터라 병원 이용객과 시민들은 크게 놀란 분위기였다.
병원 밖으로 긴급대피한 이용객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현장을 지켜보며 가족과 통화하는 모습이었다.
병원 이용객 박모(61·여)씨는 "오전 8시20분께 병원에 도착했는데 길이 막히고 소방차가 대거 와 있어 크게 놀랐다"며 "올해 정말 무슨 '마'가 꼈는지 자꾸 불이 나 걱정되고 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입원환자 가족 이모(39)씨는 "병실에 있는데 병원 내에서 화재 경보방송이 울리고 사람들이 바삐 움직여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큰 불이 아니어서 대피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깜짝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불로 입원 환자 등 병원에 있던 3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8명이 연기를 들이마셨으나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 소식을 접한 시민 신모(65)씨는 "병원에서 불이 났고 심지어 유명 병원인 세브란스라는 얘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며 "화재가 난 뒤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불안을 막으려면 불이 나기 전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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