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간 주택가격 양극화가 주택연금 양극화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수도권과 지방간 주택가격 양극화가 주택연금 가입자수 양극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IRI 고령화 리뷰'에 게재된 '지역별 주택연금 가입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도권 주택연금 가입자는 3만4천792명으로, 전체 71%를 차지했다.
비(非)수도권 가입자 1만4천112명에 견줘 약 2.5배 수준이다.
경기와 서울 가입자 비중이 각각 30%를 넘는 반면 제주, 전남, 세종 등은 1% 미만이었다.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1만386명으로, 주택연금 상품이 출시된 2007년에 515명에서 20배로 급증했다.
김미화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택연금 가입자 수도권 편중을 수도권과 지방간 주택가격 차이로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아서 더 많은 월 지급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서울은 평균 주택가격이 4억원 가량으로, 주택연금 월 지급금이 평균 129만원이지만 평균 주택가격이 1억원 수준인 전남은 45만원에 그친다.
전남뿐 아니라 강원, 전북 등도 월평균 지급금이 50만원 내외에 불과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연금액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또, 수도권은 가격 산정이 용이한 아파트에 사는 비중이 높고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도 상대적으로 낮아 주택연금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미화 연구원은 "거주 주택 가격이 낮아 만족할 만한 월 지급금을 받을 수 없는 지방도시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노후소득 강화방안이 필요하다"며 "향후 주택가격 기대는 주택연금 가입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역별 가격 안정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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