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뉴잉글랜드 vs 언더독 필라델피아…슈퍼볼 관전포인트

입력 2018-02-03 15:23  

무적함대 뉴잉글랜드 vs 언더독 필라델피아…슈퍼볼 관전포인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무적함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냐, 언더독 필라델피아 이글스냐.'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제52회 슈퍼볼이 5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이 3일 승부를 재미있게 관전하는 5가지 포인트를 소개했다.



1. 뉴잉글랜드의 마지막 우승?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는 올해까지 최근 17년 동안 8번의 슈퍼볼 진출을 이뤄내며 21세기 들어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업적을 쌓았다.
뉴잉글랜드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정상에 오르면 통산 6번째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열성적인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 최고의 전술가인 단장 겸 감독인 빌 벨리칙, 리그 최정상 쿼터백 톰 브래디는 뉴잉글랜드 왕조 건설을 이끈 세 주역이다.
그런데 NFL에서는 이 셋이 함께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셋이 서로를 시기하고 미워하고 있다는 정황이 여러 군데서 포착됐다.
셋은 포스트시즌 전에 성명서를 내고 갈등설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브래디는 1977년생으로 벌써 마흔을 넘었다. 크래프트와 벨리칙의 파워 게임은 제로섬 게임이 돼가고 있다. 뉴잉글랜드 왕조의 몰락이 가까워 보인다.


2. 백업 쿼터백 닉 폴스
필라델피아의 쿼터백 닉 폴스는 냉정하게 말해서 브래디와 같은 슈퍼볼 쿼터백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폴스는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만 출전했다.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던 폴스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올 시즌 막판이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12월 초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필라델피아가 13승 3패로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L) 플레이오프 1번 시드를 따냈음에도 '언더독'(승리 가능성이 낮은 약자) 취급을 받은 이유였다.
하지만 폴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필라델피아를 슈퍼볼 무대에 올려놓았다. 폴스는 이제 NFL에서 가장 높은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건 테스트를 받는다.
폴스의 활약은 2002년 슈퍼볼 때의 브래디를 연상시킨다. 브래디는 당시 주전 쿼터백 드루 블레드소가 부상을 당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뉴잉글랜드를 사상 첫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폴스가 과연 그때의 브래디처럼 승리의 화신이 될 수 있을까.


3. 랍 그론코우스키의 몸 상태
뉴잉글랜드의 전력 핵심인 타이트 엔드 그론코우스키는 잭슨빌 재규어스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경기에서 물러났다.
NFL 사무국의 뇌진탕 검사를 통과해 슈퍼볼 출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과연 그론코우스키가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밸런스를 자랑하는 그론코우스키는 뉴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 옵션 중 하나다. 그론코우스키가 100% 컨디션이 아니라면 필라델피아는 걱정거리 하나를 덜게 된다.


4. 적으로 만난 뉴잉글랜드
필라델피아의 러닝백 라가렛 블런트와 디펜시브 엔드인 크리스 롱은 지난해 뉴잉글랜드의 슈퍼볼 우승 멤버다. 슈퍼볼 이후 팀을 옮긴 두 선수는 이제 NFL 소속으로 슈퍼볼 우승을 노린다. 양대 리그에서 슈퍼볼 우승을 맛본 선수는 켄 노튼과 디온 샌더스뿐이다.
브래디는 슈퍼볼 기자회견에서 그의 옛 동료인 롱에게 존경심을 표하며 너무 세게 들이받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절친하다고 해도 승부의 세계에서 자비란 없는 법이다.


5. 막판 역전승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뉴잉글랜드의 우승을 점친다. 큰 무대일수록 더욱 강해지는 뉴잉글랜드의 저력 때문이다. 뉴잉글랜드는 지난해 슈퍼볼에서 애틀랜타 팰컨스에 3-28로 뒤졌으나 25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승부 끝에 34-28로 역전승을 거뒀다.
슈퍼볼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극이었다. 그것이 막판 역전 필드골이든, 아니면 지난해 슈퍼볼에서 줄리언 에델만이 보여준 것과 같은 기적적인 캐치이든, 뉴잉글랜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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