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단체 도심 집회…"11일 北예술단 앞에서 화형식할 것"

입력 2018-02-03 19:15  

친박단체 도심 집회…"11일 北예술단 앞에서 화형식할 것"
"'평양' 올림픽으로 변질" 한반도기·인공기 태워…교통정체 극심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친박(친 박근혜) 성향 보수단체들이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북한 김정은 정권과 남한 문재인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이 서울국립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인 11일 국립극장 앞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운동본부'와 대한애국당 당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약 4천명 규모 집회를 열고 김 위원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는 '평양 올림픽 OUT'이라고 적힌 손피켓과 함께 김 위원장 얼굴에 'X' 표시한 사진과 인공기가 동원됐다.
일부 참가자는 김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거나 찢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함께 들고 입장하기로 한 한반도기도 태워졌다.
이들은 보신각과 세종대로사거리를 거쳐 주한미국대사관까지 행진했다. 행진하는 방향 전 차로를 이용한 탓에 광화문∼종로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한 택시기사는 차량 정체에 화를 내다가 집회에 참가한 60대 여성에게 물병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여성이 이마를 맞아 다쳤다고 주장함에 따라 택시기사를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 중이다.
미대사관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조원진 의원은 "11일 현송월과 연주단이 국립극장에서 연주할 때 그 앞에서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화형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 박근혜전대통령 구명총연맹 등 다른 보수단체들도 광화문·보신각 등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들 중에도 일부 참가자가 김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훼손한 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위원장 사진이나 인공기가 신고된 집회용품인지, 이날 집회 현장에서 불법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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