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상대팀보다 전력 처지는 카자흐스탄 2군에 쩔쩔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안홍석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1차 평가전에서 1-3(1-0 0-1 0-2)로 역전패했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17위)을 5-2로 꺾고 12전 전패 끝에 첫 승리를 일궈낸 바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카자흐스탄은 당시 뛰었던 캐나다와 미국 출신 귀화 선수들을 전원 빼고 이번 평가전에 나섰다.
그런데도 한국은 사실상 2진 전력이나 다름없는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 탓인지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2∼4라인 공격수들은 호흡이 맞지 않았고,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되려 실점하는 등 조직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5일 오후 9시 카자흐스탄과 2차 평가전, 8일 오후 7시에는 슬로베니아(이상 인천선학링크), 10일 오후 2시에는 러시아와 평가전(안양 실내링크)을 치른다.
한국은 4차례의 평가전으로 실전 담금질을 마치고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15일 체코(6위)를 시작으로 스위스(7위), 캐나다(1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1피리어드 14분 35초에 김기성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이돈구(이상 안양 한라)가 선제골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기성이 레드라인(중앙선)에서 옆으로 흘려준 패스를 이돈구가 상대 골문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까지 드리블한 뒤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1피리어드에서 유효 슈팅 8개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 흐름은 2피리어드 초반부터 카자흐스탄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골리 맷 달튼의 선방으로 카자흐스탄의 초반 공세를 간신히 넘긴 한국은 2피리어드 3분 57초에 파워 플레이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득점 기회에서 되려 실점이 나왔다.
2피리어드 4분 35초에 뉴트럴존에서 퍽을 빼앗긴 한국은 이고루 페투코프에게 달튼과 1대 1 단독 기회를 열어줬다.
달튼은 페투코프의 1차 슈팅을 막아냈으나 페투코프는 골리 패드를 맞고 튀어나온 퍽을 재차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7분 26초에 카자흐스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져나오는 등 수차례 위기를 맞은 한국은 결국 13분 25초에 니키타 미할리스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 57초를 남겨두고 파워 플레이 기회를 얻었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골리까지 빼고 총공세에 나섰다가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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