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산통 느꼈던 목동빙상장에서 평창올림픽 출전권 획득"
"모국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내 인생의 최고의 무대 될 것"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2/03/AKR20180203059100007_01_i.jpg)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토머스 홍(20·한국명 홍인석)의 별명은 '빙상장에서 태어난 선수'다.
토머스 홍의 어머니는 1997년 7월 2일 만삭의 몸으로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았다가 양수가 터져 인근 병원에서 토머스 홍을 낳았다.
관련 일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에 소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2일 강릉영동대쇼트트랙 훈련장에서 만난 토머스 홍은 "당시 누나(스테파니 홍)가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엄마가 누나를 보기 위해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았다가 산통이 났다고 들었다"라며 "엄밀히 따지면 빙상장 옆 병원에서 태어난 것"이라며 웃었다.
태어날 때부터 스케이트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토머스 홍은 5세 때 미국에 이민 간 뒤 본격적으로 쇼트트랙에 입문했다.
그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최연소 선수로 미국 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리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바라봤다.
4년 뒤, 토머스 홍은 '특별한 장소'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500m와 5,000m 계주 등 2개 종목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토머스 홍은 "내가 태어날 뻔했던 장소에서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기뻤다"라면서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여름 3개월 정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라면서 "이번 대회엔 어머니, 아버지, 누나, 할머니 등 온 가족이 총출동해 응원해주시기로 했다"라며 웃었다.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남자 500m는 자신 있게 레이스를 펼치는 게 목표"라며 "다만 단체전인 남자 계주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