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가 3일(현지시간)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미국이 전날 발표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를 강하게 비난했다.
외무부는 "이 문서의 대결적이고 반(反)러시아적 성격이 명백하다"면서 "이는 깊은 실망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핵전력 현대화와 러시아의 독트린에서 늘어났다고 주장하는 핵무기의 역할을 인용해 자체 핵무기 대규모 증강 노선에 근거를 부여하고 있으며 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고 모종의 '공격적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실제와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러시아의 군사독트린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두 가지의 철저히 방어적인 시나리오에 제한하고 있다"면서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러시아나 동맹국을 공격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와 (적이) 재래식 무기를 이용하지만, 우리 국가의 존재 자체가 위험에 처한 시나리오 등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NPR 보고서는 북한, 이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면서도 특히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강경한 대처 방침을 표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은 러시아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중력탄 등 비전략 핵무기 2천 개를 비축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러시아가 "새로운 대륙간·핵무장·핵동력 수중 어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발표했다.
영어로 '스테이터스-6'으로 알려진 이 무기는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드론 형태 장치로, 수천 마일을 이동해 미국 해안에 있는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무기 개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해상 기반 핵무기인 저강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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