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4경기 연속골은 2011년 11월 박주영 이후 처음
신태용호, 터키 전훈 3차례 평가전 2승 1무로 마무리
(안탈리아<터키>=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신태용호가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작렬한 '장신 골잡이' 김신욱(전북)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라트비아를 물리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김신욱이 백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터키 전지훈련 기간 치른 3차례 평가전을 2승 1무(몰도바 1-0 승리·자메이카 2-2 무승부·라트비아 1-0 승리) 무패로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5일 귀국길에 오른다.
더불어 한국은 지난해 11월 10일 콜롬비아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이날 라트비아전까지 A매치 무패행진을 8경기(5승 3무)로 늘렸다.
'결승골 주인공' 김신욱은 3차례 평가전에서 4골을 뽑아내며 신태용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3차례 평가전에서 득점한 선수도 태극전사 가운데 김신욱이 유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인 한국은 이날 FIFA 랭킹 131위인 라트비아를 맞아 김신욱(전북)-이근호(강원)를 투톱으로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이승기와 이재성(이상 전북)을 내세운 4-4-2 전술을 꺼냈다.
중원에는 이찬동(제주)-정우영(빗셀고베) 조합이 나섰고, 포백(4-back)은 왼쪽부터 김진수, 김민재(이상 전북), 정승현(사간도스), 고요한(서울)이 늘어섰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맡았다.
라트비아의 밀집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김신욱의 머리에서 '영의 균형'이 깨졌다.
김신욱은 전반 33분 이승기의 왼쪽 코너킥을 골지역 왼쪽에서 번쩍 뛰어올라 감각적인 백헤딩 슈팅으로 라트비아의 골문을 흔들었다.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16일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2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몰도바(1골), 자메이카(2골)에 이어 라트비아(1골)까지 A매치 4경기 연속골(6골)을 작성했다.
A매치 4경기 연속 득점은 지난 2011년 11월 박주영(서울)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한국의 A매치 최다 연속골 기록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작성한 6경기 연속이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라트비아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웠지만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다소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14분 김승기의 왼쪽 크로스를 김신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멋진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한국은 정우영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김성준(FC서울 입단예정)을 투입한 데 이어 김진수를 빼고 홍철(상주)을 왼쪽 풀백으로 배치하며 전술 변화에 나섰다.
김신욱은 후반 23분 홍철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꿨지만 라트비아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멀티골 기회를 날렸다.
또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김성준의 날카로운 슈팅마저 골키퍼 정면을 향하는 등 좀처럼 추가 골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라트비아를 일방적으로 몰아쳤지만 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기면서 1득점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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