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도로 통제…여객선·항공기 운항 차질 예상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입춘(立春)인 4일 한파와 폭설로 제주가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도 산지에 내린 폭설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산간도로 운행도 일부 통제됐다. 항공기·여객선 운항도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새벽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9.8㎝, 제주시 아라동 12㎝, 유수암 9.9㎝, 제주시 3.0, 서귀포 0.7㎝ 등이다.
최근 내린 눈의 지점별 누적 적설량은 어리목 67.4㎝, 제주시 아라동 19.6㎝, 유수암 12.9㎝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날 한라산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한 데 이어, 제주도 동부와 서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이틀째 전면 통제된 상태다.
중산간 도로는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됐다.
오전 5시 31분 현재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횡단해 서귀포시로 가는 1100도로 전구간과 516도로 제주대 사거리∼양마초소 구간의 차량 운행은 전면 통제됐다.
남조로, 제1·2산록도로, 첨담로는 소형 차량은 운행할 수 없고 대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비자림로, 서성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경보와 윈드시어(난기류) 특보가 발효돼 있다.
전날 군산공항의 기상 악화로 출·도착 항공편 4편이 결항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항했으나,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해상에는 전날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해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8개 항로 13척의 여객선 중 일부 항로의 운항이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에는 10∼50㎝의 눈이 더 내리겠고,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는 3∼10㎝의 눈이 쌓이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6일 오후까지 중산간 이상에 많은 눈이 내리고 해안에도 눈이 쌓여 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로에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구간이 많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운행 시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겠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전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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