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장기화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이번 주(5∼9일)는 코스피가 종목별 순환매가 지속하는 흐름 속에서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첫 거래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2,600선 고지를 밟기도 했으나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결국 2,520대까지 후퇴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호조, 국내 기업 실적 기대감은 이번 주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다만, 시장 금리 급등 부담과 원화 강세 등은 부담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기민감주 중심의 관심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코스피 주간 예상 등락범위(밴드)로 2,530∼2,61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올림픽 개막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기대감 등 이슈가 다양하다"면서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 양상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설비투자(Capex) 모멘텀 강화, 약달러 기조 고착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인플레이션 개선 등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 낙관론을 지지하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노믹스 정책 기대감 부활은 그동안 개별·중소형 성장주에 집중됐던 관심이 경기민감 대형 가치주로 이동할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철강·건설·조선·기계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가 이번 주 2,55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지수를 억눌렀던 금리 급등세는 시장에 부담 요인이지만 이에 따른 증시 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조정 장세는 금리 악재 영향도 있었으나 연초 이후 급격한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도 일부 작용했다"며 "단기 주가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밴드로 2,530∼2,590선을 제시하며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일시적일 전망"이라며 "수출 물량과 단가 상승이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며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비교적 낮은 수준인 2,510∼2,570선을 제시하면서도 "국내 상장사 이익의 중장기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한 번 더 확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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