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장웅 北 IOC 위원 "평창도 단일팀도 잘되길 바란다"

입력 2018-02-04 16:18  

[올림픽] 장웅 北 IOC 위원 "평창도 단일팀도 잘되길 바란다"
"정치 문제 해결되니, 체육 교류 물꼬…올림픽 외 문제는 내 소관 아냐"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딱 그대로 되지 않았나."
북한의 장웅(8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7개월 전을 떠올리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웅 위원은 2018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화두에 오르자 "정치 상황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7개월이 지났다. 남북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뤘다.
장웅 위원은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정치적으로 화해 무드가 생겨야 체육 교류를 할 수 있다는) 말 그대로 되지 않았나. 북남이 고위급 회담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긍정적인 신년사도 있었다"며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스포츠 교류도 힘을 받는다. 당연한 이치다. 특히 분열된 우리 민족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북한을 대표하는 IOC 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장 위원은 이날 한국 기자와 인터뷰도 여유 있게 했다.
민감한 문제는 특유의 위트로 넘겼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화두에 오르자 "아웃 오브 마이 비즈니스(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뜻)"라고 딱 잘라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출전 선수 문제에도 "내 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라고 웃음으로 피했다.
장 위원은 남측 관계자들이 인터뷰를 정리하려 하자 "기자들도 월급 받아야지"라고 질문을 더 유도하기도 했다.
다음은 장웅 위원과 일문일답이다.

--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잠석자가 누구인가.
▲ 아웃 오브 마이 비즈니스. 전혀 모른다. 나는 올림픽 관련 일만 한다.
-- 오늘(4일)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첫 평가전을 치른다.
▲ 잘하길 바란다. 선수 구성 등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 무주에서 '정치 문제가 해결돼야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한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
▲ 딱 그대로 됐다. 북남이 고위급 회담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긍정적인 신년사도 있었다. 정치가 해결돼야 스포츠 교류도 활성화한다. 당연한 이치다. 분열된 우리 민족에는 더욱 그렇다.
-- 남북 체육 교류가 더 활성화할까.
▲ 평창올림픽은 좋은 모멘텀이다. 이 좋은 동력을 살렸으면 좋겠다. 다 잘되어야 한다.
--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남북 단일팀 가능성은 있나.
▲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개인 종목이다. 그리고 우리 크로스컨트리팀은 약한데.
--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반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감회가 있을 텐데.
▲ 잘 되길 바란다. 평창올림픽이 아주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바란다. 나는 IOC 위원이니까, 올림픽이 잘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 못하지(웃음).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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