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에도 탄도미사일 지속 개발 의지 내비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지속적인 위협을 지적하면서 자국의 국방력을 중단없이 증강하겠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핵폭탄으로 다른 나라를 주제넘게 위협하면서 입으로는 평화를 말한다"면서 "(미국이) 이란을 위협하는 한 우리는 국방력을 증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가 언급하는 '국방력'은 주로 탄도미사일 개발을 뜻한다.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이유로 관련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권과 합세해 이를 제한하는 협상 또는 이를 포함해 핵합의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압박하지만 이란은 핵무기 개발이 아닌 자주 국방의 목적이라면서 이를 완강히 거부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침략자들(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서는 일은 8년간의 '성스러운 방어'(이란어로 데파에 모가다스, 1980∼1988년 이란-이라크전쟁)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국방의 합법성, 국가의 지도력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국방력"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의 합법성'이란 국제법에 따라 핵무기,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어 "성스러운 방어 시절 이맘 호메이니 최고지도자는 '의회는 사령관을 소환하는 곳이 되지 말고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최근 의회가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2018년 3월21일부터 1년간) 예산안을 부결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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