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첫선을 보인 4일 인천선학링크.
스웨덴과 이날 평가전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선수는 북한의 정수현(22)이다. 정수현은 이날 단일팀의 2라인 레프트 윙으로 22명 게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의 과거 발언을 돌이켜보면 파격적인 기용이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결성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16일 "북한 선수 중에 우리 1∼3라인에 들어올 만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머리 감독의 선수 기용은 그때 발언과는 차이가 있었다.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정수현의 경기 스타일이 머리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이라고 말한다.
정수현이 실제로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머리 감독이 마음에 쏙 들어 했을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한다.
머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수현은 단일팀 첫 실전 경기에서 2라인 공격수의 중책을 맡았다.
정수현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5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1위에 올랐다.
키 160㎝에 몸무게 58㎏으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힘이 좋고, 스틱을 다루는 기술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경기를 읽는 눈까지 갖췄다.
지난달 28일부터 랜디 희수 그리핀, 이은지와 2라인에서 공격 호흡을 맞춰온 정수현은 그리핀이 부상으로 이날 평가전에 불참한 탓에 라인 메이트를 잃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머리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머리 감독은 "터프하고 빠른 플레이가 돋보이는 정수현은 지금 모습이라면 계속 2라인에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수현도 투지가 넘쳤다. 정수현은 "우리 북과 남 선수들이 달리고 또 달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이번 대회가 북과 남의 뭉친 힘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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