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7조5천억으로 2.5% 증가…영업익 1조5천억 0.1%↑
미디어·IoT 매출 확대…자회사 SK플래닛 실적 개선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연간 매출이 미디어·IoT(사물인터넷) 등 신규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3년 만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4년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SK텔레콤은 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7조5천200억원으로 2016년보다 2.5%, 영업이익은 1조5천366억원으로 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늘었지만,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으며 예상치인 1조6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000660]의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전년보다 60.1% 급증한 2조6천5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의 원동력은 미디어와 IoT였다.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기가인터넷·IPTV 가입자 확대 및 VOD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3조5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IoT 솔루션을 포함한 SK텔레콤의 별도 기타 수익도 10.8% 늘어난 9천787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는 월간 실사용자수가 작년 8월 11만명에서 12월 211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동전화 매출은 25% 요금할인에도 LTE 가입자 확대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0.5% 증가한 10조8천65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보다 60만명(2.0%) 늘어난 3천2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2천287만명으로 전년 대비 179만명(8.5%) 늘어나며 전체 가입자의 75.7%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0.8GB 늘어난 6.0GB였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SK플래닛(11번가)의 적자폭이 줄며 가까스로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았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3조1천190억원으로 5.6% 증가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4조4천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영업이익은 3천10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4분기 마케팅비는 7천9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줄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4분기 3만5천209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 전 분기보다는 0.8% 줄었다.
SK텔레콤은 올해 5G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디어 영역에서는 AI 기반 홈서비스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IoT 영역에서는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음악과 커머스 등을 발판으로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성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동통신사업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출시에 힘쓰기로 했다.
유영상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지난해 어려운 이동통신사업 환경에서도 신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의 판을 바꾸는 과감한 접근으로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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