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제한될 듯…코레아 전 대통령 차기 대선출마 불가능 관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에콰도르에서 4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무제한 연임에 대한 찬반을 묻는 개헌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안건은 대통령 연임 무제한 허용 여부,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의 광산·석유 개발 제한 여부 등 모두 7가지며, 찬반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건 중 핵심은 대통령의 무제한 연임이 제한될지 여부다.
대통령 연임제한 안건이 가결될 경우 중도 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은 2021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미국에서 수학한 경제학자 출신의 코레아는 1979년 에콰도르에 민주정부가 다시 들어선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인 10년(2007∼2017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코레아는 재임 기간 대통령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꾼 개헌안을 통과시켜 2009년과 2013년 연달아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는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과 부패혐의로 징역 6년형이 선고된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 등을 놓고 정치적 갈등을 겪어왔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정치적 재기를 위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국민투표에 앞서 파악된 여론 추이를 보면 7개 안건이 무난하게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온 푸블리카 에콰도르가 최근 대통령 연임 안건에 대한 찬반 입장을 조사한 결과, 59%가 연임제한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반대는 27%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찬성비율이 72∼84%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누비아 비야시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텔레아마소나스에 말했다.
유권자는 해외 거주자 40만 명을 포함한 1천300만 명이며,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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