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장 선거에서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의 나고시 헤노코(邊野古) 이전을 추진하는 여권 지원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이전 후속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나고시장 선거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무소속 도구치 다케토요(渡具知武豊·56) 후보가 현직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72)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아베 총리는 이에대해 "현직시장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승리해서 정말 잘 됐다"며 "오키나와 발전을 위해 전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시민의 이해를 구하면서 최고재판소(대법원) 판결에 따라 진행해 갈 것"이라며 헤노코로의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최고재판소는 2016년 말 이전 문제를 둘러싼 오키나와 현과 일본 정부의 다툼에서 정부 측 승소를 확정하고, 헤노코 해안부 매립 승인을 취소한 오키나와 지사에게 결정을 되돌리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나고시장 선거는 후텐마비행장을 이전하려는 여권과 그에 반대해온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 대리전으로 관심을 받았으나, 결국 여권이 승리했다.
오키나와에선 지난해 12월 주일미군 헬기가 초등학교 상공을 비행하다가 금속창틀을 떨어뜨린 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도나키손(渡名喜村) 지역에 미군 헬기가 긴급착륙하는 등 사고가 이어져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이번 결과는 나고 시민이 이전계획에 이해를 나타낸 것으로, 향후 이전공사 추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오키나와 미군기지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NHK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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