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4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마케도니아의 국명 사용 반대시위에 최소 14만명이 운집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리스 의회 건물이 있는 신타그마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마케도니아에서 손 떼라"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고 외쳤다.
또한 최근 정부가 내놓은 국명 협상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유엔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제시된 마케도니아의 새 지명에는 노던 마케도니아, 뉴 마케도니아 등 모두 마케도니아라는 지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92)도 이날 시위에 참가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마케도니아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그리스"라고 외치며 그 어떤 중재안도 반드시 국민투표에 부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는 1991년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 연방에서 분리된 이래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둘러싸고 외교 분쟁을 지속해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국호가 그리스 역사의 손꼽히는 위인 중 한 명인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인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소유권을 시사한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아 왔다.
두 나라는 작년 5월 집권한 개혁 성향의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가 그리스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로 들어섰으며, 최근 유엔 중재안을 놓고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은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교부 장관은 수개월 내 중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위는 지난달 21일 그리스 북부 최대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9만명이 참가해 세를 과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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