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지도부에 韓 '586세대급' 류링허우가 주력 부상

입력 2018-02-05 11:12  

중국 지방 지도부에 韓 '586세대급' 류링허우가 주력 부상
신진인사 23%, 지방 당위 상무위원 진입…금융통·저장출신 약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교체가 완료된 중국 지방 지도부에 한국의 '586세대(50대 나이에 대학교 80년대 학번으로 1960년대생)'에 해당하는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자) 세대가 주력으로 부상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31개 성(省)·시·자치구의 양회(兩會·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폐막하면서 각 지방의 4대 기관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다.
지방 지도부는 당위원회, 정부, 인민대표대회(인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의 4대 기관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2016년 1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각 지방 대표대회에서 당 서기를 위시한 당위원회 구성이 먼저 마무리됐다.
이어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각 지방 양회에서 정부, 인대, 정협 지도부 인사가 오는 3월 전국 양회를 앞두고 확정된 것이다.
전체 31개 지방의 당위원회 상무위원은 모두 363명으로 새롭게 85명(23%)이 진입했으며 23곳에서 당정 책임자(서기 및 성장)의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
이중에서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허베이(河北),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둥(山東), 광둥(廣東), 하이난(海南), 구이저우(貴州), 간쑤(甘肅) 등 11개 지방은 서기와 성장의 동시 교체가 이뤄졌다.
연령별로 보면 류링허우 세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지방 권력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당정 책임자 중 류링허우 세대는 19명에 이르는데 이중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장칭웨이(張慶偉) 헤이룽장(黑龍江)성 서기, 후허핑(胡和平) 산시(陝西)성 서기 등 3명의 류링허우 서기가 차기 권력경쟁 선두를 차지했다.
지방정부 책임자도 류링허우가 약진했다. 4개 직할시 중에서는 천지닝(陳吉寧) 베이징시장, 장궈칭(張國淸) 톈진시장, 탕량즈(唐良智) 충칭시장이 류링허우 세대의 선두로 꼽힌다.
이번 성급 양회에서 설립이 완료된 감찰위원회의 책임자도 83%가 류링허우였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31개 지방에서 성급 감찰위원회 주임을 생성했다. 이는 중국 전 지방에 감찰위원회가 설립됐다는 의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31개 지방의 감찰위원회 주임에는 대부분 현지 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임명됐으며 이중 26명이 류링허우 세대였다.
지방 정부 지도부에 금융통들이 대거 입성한 점도 눈에 띈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광둥 등 11개 지방의 당정 지도부에 금융계 인사가 배치됐다.
인융(殷勇) 인민은행 부행장이 베이징시 부시장으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감독관리부 주임을 지낸 우칭(吳淸) 상하이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상하이시 부시장으로, 캉이(康義) 농업은행 부행장이 톈진시 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인민은행의 돈세탁 조사 전문가인 어우양웨이민(歐陽衛民) 광저우(廣州)시 부서기가 이번에 광둥성 부성장으로 발탁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중국 당정이 올해 주력 정책과제의 하나로 삼은 금융리스크 예방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자오시쥔(趙錫軍)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과거 금융통의 지방 배치는 금융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의 인사는 과도기적 시점에 수반될 금융위기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권력 확립에 따라 시 주석 친위세력의 양성소였던 저장성 출신의 약진도 주목된다. 상하이에서는 4대 기관의 최고 책임자를 모두 저장성 출신들이 장악하기도 했다.
상하이시 리창(李强) 서기, 잉융(應勇) 시장, 인이추이(殷一최<玉+崔>)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 둥윈후(董云虎) 정협 주석 4명은 모두 인접한 저장성 출신들이다.
중국 지방에서 여성 지도자들도 소폭 늘어났다. 당위원회 상무위원 363명 가운데 여성은 35명에 달했다. 이중 천이친(諶貽琴) 구이저우(貴州)성장, 푸샤오린(布小林)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주석, 셴후이(咸輝)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주석을 포함한 12명이 현지 정부, 인대, 정협의 최고 책임자가 됐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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