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언론과 관변 학자들이 일제히 주목했다. 이들은 북한이 대북 압박 속에 국제적인 이미지를 개선해보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5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주요 매체들은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참석을 확인했다면서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다음 서열로, 명목상 국가 수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 상임위원장이 방한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제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지역전략연구원 부연구원은 "현재 국제 압박을 받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제 관계를 완화해보려는 기대가 있어 이런 중요한 지도급 인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왕 부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만 두문불출해 해외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지도급 인사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라고 언급하면서 "그의 방한은 북한의 국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려면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김 상임위원장의 방한으로 한반도 문제가 어느 영역까지 (논의가) 추진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관측이) 매우 어렵다"면서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일정 부분 양보하지 않으면 김영남 위원장은 커녕 누가 오든 간에 북한의 최종 목표 실현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