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에 퇴짜맞은 브로드컴, 130조원으로 올려 M&A 재타진

입력 2018-02-05 16:23  

퀄컴에 퇴짜맞은 브로드컴, 130조원으로 올려 M&A 재타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퀄컴을 인수하려다 퇴짜맞았던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더 높은 인수가액을 퀄컴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이날 주당 80∼82달러에 해당하는 1천200억 달러(130조6천억 원)의 인수액을 퀄컴에 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를 처음 타진할 때 제안했던 1천50억 달러(114조3천억 원)보다 높아진 것으로, 브로드컴은 다음 달 6일 퀄컴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합병(M&A)이 반독점 규제에 걸려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예상보다 많은 위약금을 퀄컴에 제시할 계획이다. 이런 큰 규모의 계약에서는 일반적으로 인수가의 3∼4%가 위약금으로 책정된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마지막에 조건을 바꿀 수 있다며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은 자신보다 더 규모가 큰 3위 업체 퀄컴과의 M&A를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브로드컴과 퀄컴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는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퀄컴 측은 애초 브로드컴이 제시한 주당 70달러의 인수가가 퀄컴의 시장 지배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저평가했다며 브로드컴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브로드컴은 퀄컴 이사진 대부분을 자사에 호의적인 인사로 교체하는 적대적 M&A까지 나서며 어떻게든 퀄컴을 잡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업계는 브로드컴에 제시한 인수가가 퀄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했다며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라고 WSJ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레스건 애널리스트도 "처음 인수추진 소식이 전해졌을 때 퀄컴과 브로드컴의 주주들은 인수가격 맨 앞에 '8'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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