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70주년을 맞은 '제주 4·3'이 대한민국의 역사임을 알리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호소하는 릴레이 캠페인이 시작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손유원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허영선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상임대표,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5일 오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고 적힌 종이에 각자의 바람을 쓰고 기념촬영을 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서로가 서로를 부정했던 모두가 역사의 피해자입니다. 아픔과 미움을 넘어 온 국민의 사랑으로, 빛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릴레이 캠페인 취지문을 통해 "2003년 10월 고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4·3을 대한민국 전체의 비극으로 인식하고 사과하며 유족과 도민들의 한을 어루만졌고, 촛불 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일파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나라, 통일된 나라를 세우려는 국민 전체의 열망이 4·3 정신에 담겨 있다"며 "4·3의 정신과 교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인권, 평화, 통일의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므로 4·3이 온 국민의 인식 속에 올바로 자리매김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역사가 올곧게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캠페인은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고 적힌 종이에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구나 구호 등을 쓰고,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인증 사진을 찍어 개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나 페이스북의 제주4·3 범국민위 계정(437jeju)에 올리고 동참을 원하는 페이스북 사용자 3명을 함께 태그해 릴레이 형식을 이어 가는 이벤트다.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정당 대표, 국회의원, 사회 각계 저명인사, 유명인은 물론 대통령, 국회의장에게도 릴레이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명과정을 촬영해 SNS 미디어 콘텐츠로 배포함으로써 4·3 해결의 책임을 각인시키고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라디오 방송국과 제휴해 유명인들의 육성을 20초 방송으로 제작해 내보내는 아이디어도 협의하고 있다.
육성 녹음을 할 때는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슬로건 이후 직업과 직책, 이름을 밝히고 본인이 제주4·3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된다.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대표자회의에서 4월 말까지 릴레이 캠페인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행사는 공식적인 릴레이 캠페인 선포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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