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액 37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85% 급증
올해 5천억원 순매도 중…최근 外人 자금 이탈 우려 고조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액도 사상 최대가 됐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는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기록적 자금 유입이 있었던 만큼 이탈 시 그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금 흐름이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외국인은 3조1천4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기존에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2013년의 1조7천720억원이다. 하지만 당시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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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규모(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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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코스피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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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33,84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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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 32,623 │ -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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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 21,897 │ 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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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 -8,179 │-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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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 17,583 │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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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 2,952 │1,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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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 5,254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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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 -3,046 │ -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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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 11,093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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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 7,036 │3,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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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기록적인 규모의 순매수를 보이자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금액도 사상 최대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7조3천억원에 달해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3.2%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84.8%나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액이 2009년 말 6조7천5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7.2%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연간 증가 폭이 50%를 넘은 적은 없었다.
바로 이전 해인 2016년에는 겨우 0.9% 증가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월 400억원 순매도를 보인 이후 2월부터 12월까지는 11개월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특히 순매수 규모가 8월 990억원에서 9월 5천520억원으로 급증했고 이후 10월 2천680억원, 11월 2천980억원, 12월 5천240억원 등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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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코스닥시장 보유 규모(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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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코스피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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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말│165,222 │3,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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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말│289,109 │6,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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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말│375,463 │9,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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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말│341,943 │8,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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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말│400,582 │8,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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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말│417,462 │1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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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말│405,474 │15,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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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말│399,618 │2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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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말│459,867 │20,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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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말│596,506 │3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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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관심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쏠렸을 때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고 이후 코스닥이 랠리를 펼칠 때는 매입 규모를 더욱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658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만 해도 1천345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최근 순매도 행진을 벌이자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 2일에는 2천865억원어치 팔아치워 올해 들어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더니 5일에도 2천255억원 순매도했다.
그 결과 5일 코스닥지수는 4% 넘게 폭락, 2016년 6월 24일(-4.76%)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외국인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1천174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여 전날까지 2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미국발 금리 급등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줘 증시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국채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확대 압력으로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한국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국은 아직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올해 1∼2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자칫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의 자금 추가 이탈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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