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 '가속페달'…내달 주총 '주목'

입력 2018-02-05 19:53   수정 2018-02-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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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 '가속페달'…내달 주총 '주목'

'3개 소그룹 체제' 재편· '이재용 사람' 전면 배치 등도 관심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삼성그룹의 이사회 중심 '투명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총수대행'인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데 이어 다음달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의 주주총회를 계기로 이런 기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계열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부회장은 그룹 회장직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을 이미 밝혔고, 선진국 사례를 들어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해 왔다"면서 "조만간 '뉴 삼성'의 청사진을 밝히면서 이런 방침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옛 미래전략실의 일부 역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졌던 이 회장으로서는 법적 책임이 명확한 이사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글로벌 기업으로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이사회 의장에 각각 이상훈 사장과 최치훈 사장을 일찌감치 내정하고 각각의 주총에서 이를 최종 의결하기로 한 만큼 그룹 전반에 이런 방침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의 수를 늘리고 외국인이나 이사를 포함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YNAPHOTO path='PYH2018020545520001300_P2.jpg' id='PYH20180205455200013' title='구치소 나서는 이재용' caption='(의왕=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353일만에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pdj6635@yna.co.kr' />
이와 함께 지난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카드 폐기를 선언하면서 거론됐던 전자·금융·제조 등 3개 소그룹 체제로의 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에 미전실 인사팀장 출신의 정현호 사장이, 삼성물산의 전략TF 팀장에 역시 미전실 출신의 김명수 부사장이 각각 기용되면서 계열사간 '거중조정' 역할을 맡게 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이재용 사람'이 그룹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다소 때이른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옛 미전실의 대관·기획 등 일부 업무가 탈법·권한 과잉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불편하게 생각했다"면서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이사회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경영을 강조하겠지만 자신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이른바 '측근'을 기용해 이런 방침을 구체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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