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작년 4월 터키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네덜란드 정부가 네덜란드 영토 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터키인들의 선거운동을 불허하면서 촉발된 네덜란드와 터키 간 외교분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작년 3월 터키에서 추방된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공식적으로 소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할브 제일스트라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한 회견에서 최근 터키와 가진 회담이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났다면서 "터키와의 양자 관계가 정상화될 전망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제일스트라 장관은 양국 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네덜란드 주재 신임 터키대사도 파견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나란히 속해 있는 네덜란드와 터키는 당분간 상대국가에 자국 대사를 파견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게 됐다.
양측간 외교분쟁은 작년 4월 터키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네덜란드 정부가 네덜란드 영토 내에서 터키인들의 선거운동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특히 네덜란드 정부는 터키 가족·사회정책부 장관이 로테르담에서 열릴 예정인 터키인들의 친(親)정부 집회에 참석하려고 하자 이를 불허한 데 이어 터키 장관이 참석을 강행하려고 하자 경찰력을 동원해 집회 참석을 막고 네덜란드를 떠나게 하면서 더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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