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남북 단일팀 경기에 "진짜 많이 좋아졌어"라고 칭찬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첫 경기는 웜업이었습니다."
두 번째 평가전을 3-0 완승으로 이끈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렇게 증명하고 있지 않나"라고 호소하는 듯했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2차 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틀 전(3일) 카자흐스탄에 1-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이 감각을 키우는 중"이라고 말했던 백 감독은 2차전 승리 뒤 "오늘은 실전과 가깝게 경기했다. 정확도가 올라갔다"고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1라인(김상욱, 김기성, 마이크 테스트위드, 브라이언 영, 김원준)이 공격 면에서 다소 부진한 것에도 "아이스하키를 득점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실점하지 않는 게 1라인의 장점"이라고 두둔하고, 부상 후 다소 주춤한 브락 라던스키를 향해서도 "그는 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감쌌다.
사령탑이 느끼는 감정 이상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백 감독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답이었다.
백 감독은 "오늘 승리의 주역은 선수단 모두"라고 말하며 특정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의 마음을 매만졌다.
이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카자흐스탄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지닌 슬로베니아(8일), 러시아(10일)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나면 평창 올림픽 리허설이 모두 끝난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캐나다(세계랭킹 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싸운다.
버거운 상대를 앞에 둔 백 감독은 '자신감'을 무기로 싸울 생각이다.
백 감독은 "점점 힘든 경기들을 치를 것이다. 우리도 강도를 높여서 맞서겠다"고 말했다.
영어로, 강경하게 답을 이어가던 백 감독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떠올리며 잠시 긴장을 풀었다.
4일 남북 여자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를 지켜본 백 감독은 한국말로 "진짜 진짜 많이 늘었어"라고 여자 대표팀을 칭찬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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