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하원의장 마찰 연금개혁 난항…표결 처리 불투명

입력 2018-02-06 00:34   수정 2018-02-06 00:41

브라질 대통령-하원의장 마찰 연금개혁 난항…표결 처리 불투명
테메르 대통령 이달 안에 표결 주장…하원의장은 다음 정부로 연기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최대 현안으로 꼽는 연금개혁 문제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달 안에 연금개혁안에 대한 연방하원의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테메르 대통령과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 간 견해차로 표결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이아 의장은 하원의원들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연금개혁안 표결을 늦추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아 의장은 연금개혁안 표결 처리를 오는 10월 대선 이후 구성되는 다음 정부로 넘기자는 뜻까지 밝혔다.



연금개혁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하려면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60%인 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유력 언론사의 조사에서 연금개혁안에 명백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하원의원은 70여 명에 그쳤고 반대하는 하원의원은 240여 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원의원들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은 올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불만을 살 것이 뻔한 연금개혁안에 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안에 찬성하는 하원의원들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가 귀국한 이후 다른 외국 방문 계획을 모두 취소한 채 연금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카를루스 마룬 정무장관은 연금개혁안 통과에 필요한 하원의원들의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방하원의 연금개혁안 표결 처리를 늦추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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