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클라리다·존 윌리엄스·엘 에리언 등 후보군에 거론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공석 상태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후보로 거론돼왔던 로렌스 린지가 자신을 후보군에서 빼줄 것을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당시 공화당 후보)의 비공식 자문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린지는 연준 부의장 후보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그는 1991~1997년 연준 이사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2002년 백악관 경제보좌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제자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린지는 연준 부의장 후보군에서의 삭제 요청 사실을 4일 자신의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린지는 몇 가지 의무조항 때문에 부의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고위 경제관료를 지낸 리처드 클라리다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핌코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언 등이 부의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클라리다는 백악관과 재무부는 물론, 이날 취임선서를 통해 공식 업무에 들어간 신임 수장 제롬 파월 의장의 인터뷰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2002~2003년 경제정책 담당 재무차관보를 지냈으며 현재 콜롬비아 대학 경제·국제관계 교수로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핌코의 글로벌 정략고문을 맡고 있다.
1962년 출생인 윌리엄스 총재는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고 1994년부터 연준에 몸담았으며,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단에서 일하기도 했다. WSJ는 다만 윌리엄스 총재에 대해서는 후보군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엘 에리언은 2014년 핌코 CEO에서 물러난 뒤 현재는 핌코의 모기업인 독일 알리안츠 보험의 수석 경제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강단 이코노미스트들의 중요한 연구 네트워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WSJ는 파월 의장이 첫 비경제학자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백악관이 경제적 논쟁에서 중량감이 있는 인물을 부의장으로 찾고 있다"면서 파월 시대의 부의장은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등 전임 의장 시절보다 더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부의장직은 기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지난해 10월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조기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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