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외대가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총장 대신 새로운 총장을 기습적으로 선출하자 교수협의회 등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외대 학교법인 성지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현 정해린 총장 후임에 정기영 일본어창의융합학부 교수를 제9대 총장에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정 신임 총장 내정자는 1986년 부산외대 일본어학과 1회 졸업생으로 1994년 교수로 임용돼 대외협력처장, 국제교류처장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총장의 임기는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말까지다.
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은 이와 관련해 민주적 총장 선출에 대한 그동안의 요구를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교수협의회는 정 신임 총장 내정에 반발해 6일 오전 대학 본관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교수협의회는 그동안 민주적으로 총장을 선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말 학내 교수들에게 총장 선출과 관련해 학교와 협의할 권한을 위임받아 총장선출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재단 이사회에 협조문을 보내 총장 선출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학교법인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정 교수를 신임 총장에 선임했다.
교수협의회 소속 한 교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총장을 뽑겠다는 그동안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며 "기습적으로 뽑은 신임 총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린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임한 것에 대해 다음 달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앞두고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정 총장은 비음용 지하수를 식수로 공급한 사건과 관련해 부산지검에 고발당했다.
대학평가를 앞두고 총장이 고발 사건에 휩싸이자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돌연 사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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