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솔직하게 등수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개인 최고점을 세우고 싶어요."
한국을 대표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김규은(19)-감강찬(23)은 자력으로 평창행 티켓을 따지 못했지만 개최국 쿼터의 행운을 잡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4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김규은-감강찬은 5일 두 차례 강릉아이스아레나 링크 적응 훈련에 나섰고, 6일에도 오전 6시 40분부터 링크에 나와 몸을 푼 뒤 오전 훈련을 치렀다.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때부터 인연을 맺고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함꼐 훈련하며 인연을 키운 북한의 렴대옥(19)-김주식(26)과 함께 평창 무대에 나서면서 김규은-감강찬 역시 팬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에는 22개팀이 출전해 쇼트프로그램을 거쳐 16개팀만 프리스케이팅을 탈 수 있다.
결국 김규은-감강찬이 프리스케이팅을 타려면 6명의 경쟁자를 따돌랴야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김규은-감강찬의 세계랭킹은 46위로 올림픽에 나선 22개팀 가운데 가장 낮다. 렴대옥-김주식은 28위고, 북한이 자력 출전권을 포기하면서 가까스로 페어 티켓을 거머쥔 일본의 스자키 미우-기하라 류이치는 38위다. 김규은-감강찬과 가장 순위가 비슷한 팀은 이스라엘의 페이지 코너-예브게니 크라스노폴스키로 45위다.
그나마 개인 최고점만 따지면 최하위는 아니다. 김규은-감강찬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은 149.72점으로 일본의 스자키 미우-기하라 류이치(139.98점)보다는 높다.
하지만 6명을 따돌리고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칠 자격을 얻는 것은 가시밭길이다. 첫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감강찬이 오른쪽 어깨를 다쳐 훈련량이 부족해서다.
이 때문에 김규은-감강찬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개인 최고점 경신이다.
6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감강찬은 "다친 이후 제대로 훈련을 재개한 지 며칠 되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경기 날에 맞춰 프로그램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라는 질문에 감강찬은 "솔직한 목표는 등수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인 최고점을 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웃음을 지었다.
전날 저녁 훈련을 끝내고 라커룸에서 김주식과 '셀카'를 찍었다는 감강찬은 "오른쪽 어깨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컨디션이 '왔다 갔다'한다. 스케줄에 따라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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