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인 유·무선 매출 감소…회계기준 변경도 영향
미디어 사업·자회사 실적은 호조…4분기 영업익 40.7% 급감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고현실 기자 = KT[030200]가 지난해 미디어사업과 자회사 호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25% 요금할인과 평창올림픽 관련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4.5% 감소했다.
KT는 6일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23조3천873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3천757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9.5% 줄어든 5천6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IPTV의 성장과 미디어·금융·부동산 등 자회사 매출 증대에 힘입어 증가했다. 특히 단말 판매를 제외한 KT의 실질적 매출인 서비스 매출은 20조1천232억원으로 2년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무선 가입자는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112만명 늘어난 2천2만명을 기록, 처음으로 2천만명을 돌파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77.2%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업인 유·무선 사업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7조2천33억원을 기록했다.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고, 회계기준 변경으로 단말보험 서비스가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유선전화와 인터넷을 포함한 유선사업 매출도 4조9천11억원으로 3.2% 감소했다.유선전화 매출이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10.5% 줄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그나마 인터넷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GiGA) 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4.3% 증가하며 10분기 연속 성장했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지난달 400만명을 돌파했다.
성장 원동력으로 꼽히는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가입자 확대와 나스미디어·지니뮤직 등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16.3% 증가한 2조2천3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IPTV 매출은 1조2천180억원으로 16.6% 증가했고, IPTV 가입자는 747만명으로 6.1% 늘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거래 증가와 BC카드 매출 증가로 2.9% 증가한 3조5천28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및 기타 자회사 호조로 3.7% 증가한 2조2천520억원이었다.
연간 마케팅비용은 2조6천841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전체 투자지출(CAPEX)은 2조2천498억원으로 연초 계획의 93.7%를 달성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6조1천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342억원으로 40.7% 급감했다. 25% 요금할인 영향이 본격화했고, 평창올림픽 비용과 인건비(성과급)가 4분기에 집중되면서 급감했다고 KT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당기순손실 1천22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4천77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KT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5G 선도 기업으로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차세대 미디어,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경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에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다가오는 5G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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