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고서 "리비아 무장세력, 난민 밀입국업자들과 짬짜미"

입력 2018-02-06 12:00  

유엔보고서 "리비아 무장세력, 난민 밀입국업자들과 짬짜미"
"IS, 리비아 남부서 난민 밀입국자들과 합류 시도"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리비아 무장세력이 난민 밀입국자들과 결탁한 정황이 담긴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문가 패널이 리비아 내 밀입국과 관련한 157쪽 분량의 비밀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송부했다.
이 보고서에는 리비아 무장단체와 난민 밀입국자 간 결탁 의혹을 제기하는 증언과 인신매매를 경험한 난민·이주민들의 실태 등이 담겨있다.
2016년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리비아 내무부와 연계된 특수부대원들에게 체포된 에리트레아 난민들은 이 보고서에서 돈을 준다는 조건으로 밀입국자들에게 넘겨졌다고 밝혔다.


또 방글라데시 이주민 4명은 합법적인 취업허가 비자를 소유하고도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특수예방군(SDF)에 붙잡혀 정부 구금센터에 갇혔다가 SDF에 각각 300달러를 지급하고 다른 리비아 도시로 옮겨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들은 결국 그 도시에서 자신들의 의지에 반해 유럽행 보트에 실리게 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이 리비아 남부에서 밀입국업자들과 합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2016년 리비아 시르테에서 정부군에 패퇴한 IS는 현재 리비아 남부 사막 지대로 밀려난 상황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리비아에서 인신매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중대한 인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문가 패널이 SDF 지도부가 조직 내 부원들이 밀입국자들과 결탁하고 (인신)매매를 했는지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붕괴한 뒤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면서 아프리카 난민들이 희망을 찾아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떠올랐고 동시에 리비아내 난민 인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작년 11월에는 미국 CNN 방송이 리비아에서 난민들이 노예로 팔리는 '인간시장' 실태를 보도해 충격을 줬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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